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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 적체…사무관 10년차면 다는 서기관, 15년차도 승진못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융위원회의 고질적인 인사적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고위직으로 분리되는 서기관(4급)의 인사적체로 인해 사무관들의 승진도 늦어지고 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내 서기관(4급)은 총 42명으로 정원으로 규정된 38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서기관으로 승진해야 할 시기를 한참 넘어선 사무관들도 상당수다. 통상 사무관 9~10년차에는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게 일반적인데 행시 44회로 15년째 사무관으로 근무하는 사례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젊은 사무관들은 10년이 지나면 당연히 서기관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인사적체에 대한 내부 불만이 고조되면서 직원들의 사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조직의 총 인원도 이미 정원을 초과했다. 현원은 266명으로, 규정된 정원 255명보다 11명이 많다. 인원 초과 규모가 가장 큰 직급은 6급 이하 주무관이다. 총 86명으로 정원 73명보다 13명이 많다. 반면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사무관은 정원 117명보다 5명 적은 112명이다.


금융위의 인사적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급이상 고위 인사의 외부기관 취업이 제한되면서부터 국ㆍ과장급에서 인사에 차질을 빚기 시작해 서기관을 넘어 사무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서태종 전 증선위 상임위원이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가면서 고위직 인사적체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용범 전 금융정책국장이 뒤이어 증선위원직을 맡았고, 손병두 금융정책국장, 도규상 금융서비스국장 등이 연이어 자리를 채웠다. 또 이해선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이병래 전 금융서비스국장이 후임을 맡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 현재 공석인 기획조정관 인사가 마무리되면 인사 적체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인사적체에 대한 우려가 사무관급으로 까지 번진만큼 예전보다 승진시기가 늦춰지는 것에는 해법이 마땅찮다"고 지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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