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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기사회생', 스피스는 '침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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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매치플레이 셋째날 연장서 극적인 뒤집기, 스피스 웨스트우드에 발목

매킬로이 '기사회생', 스피스는 '침몰'(종합) 로리 매킬로이가 캐딜락매치 셋째날 16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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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번째 홀의 벙커 샷 파 세이브."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기사회생'이다.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TPC(파71ㆍ7115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총상금 925만 달러) 예선 3라운드에서 연장혈투 끝에 빌리 호셸(미국)을 제압하고 3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는 반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그야말로 '골프황제'의 저력이 돋보인 한판 승부였다. 16번홀(파4)까지 2홀을 뒤져 패색이 짙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8m가 넘는 장거리 버디퍼팅을 집어넣었고, 18번홀(파5)에서는 '2온 2퍼트' 버디를 더해 극적으로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19번째 홀을 비긴 뒤 결국 20번째 홀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티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지만 절묘하게 홀 바로 옆에 붙였고, 호셸은 그린 프린지에서 파를 놓쳤다.

16강전에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격돌한다. 이날 케빈 나(미국)를 5홀 차로 대파해 16그룹 조 1위(3승)에 올라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수다. 이날 저녁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야 하는 강행군이 부담이다. 매킬로이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무려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의 복싱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이미 MGM 그랜드호텔의 링사이드 좌석을 예매했다.


스피스는 웨스트우드에게 2홀 차로 패해 2그룹 조 2위로 밀려나면서 '매치의 희생양'이 됐다. 웨스트우드가 바로 2010년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을 제패하면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넘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선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통산 2승을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 무대로 통산 23승을 쓸어담은 대표적인 '유럽의 전사'다.


이날은 랠리를 거듭하던 막판 17, 18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을 동력으로 삼았다. 17번홀(파3)에서는 3.6m 버디를 집어넣어 1홀 차로 앞섰고,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로 보낸 뒤 신기의 벙커 샷으로 홀에 붙여 쐐기를 박았다. 웨스트우드는 "처음 두 홀을 내주고 나서 오히려 집중력이 생겼다"며 "샷 감각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고 환호했다.


현지에서는 스피스와 함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버바 왓슨(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애덤 스콧(호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상위'톱 10'이 줄줄이 무너져 "매치는 빅스타의 무덤"이라는 속설이 살아났다. 매킬로이와 5번 시드 짐 퓨릭(미국) 등 딱 2명만이 16강에 올랐다. 13번 시드 리키 파울러와 매치에 유독 강한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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