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매치플레이 셋째날 2홀 차 승리 "27번 시드의 반란", 스피스 조 2위로 탈락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TPC(파71ㆍ7115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매치플레이(총상금 925만 달러) 예선 3라운드에서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3승으로 16강에 진출했고, 가장 강력한 후보 스피스는 반면 2승1패로 조 2위에 그쳐 '매치의 희생양'이 됐다.
웨스트우드가 바로 2010년 6월 세인트주드클래식을 제패하면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넘어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선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통산 2승을 수확하는데 그쳤지만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 무대로 통산 23승을 쓸어 담은 대표적인 '유럽의 전사'다.
이날은 특히 랠리를 거듭하던 막판 17, 18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이 돋보였다. 17번홀(파3)에서는 3.6m 버디를 집어넣어 1홀 차로 앞섰고,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로 보낸 뒤 신기의 벙커 샷으로 홀에 붙여 쐐기를 박았다. "처음 두 홀을 내주고 나서 오히려 집중력이 생겼다"며 "샷 감각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고 환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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