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30일 오후 4시 성동구청 대강당서 1500여명 주민 참여한 가운데 '마음 치유 콘서트' 열어 ...박수와 웃음 도가니 연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등 저서와 각종 강의로 유명한 대한민국 힐링 멘토로 불리는 혜민 스님이 30일 오후 성동구청을 찾았다.
이날 오후 4시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서 혜민 스님 초청, 성동 명사특강이 진행됐다.
혜민 스님 특강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3시부터 15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대강당은 이미 강의 30분 전에 꽉 찼고 밖에 의자를 놓고 텔레비전을 설치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
혜민 스님은 “제가 며칠 전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했다”며 “그 곳이 바로 ‘중환자실’이었다”며 특유의 유머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살면서 유머가 있어야 할 것같다”며 “여러분. 지금 행복하시냐?”고 물었다.
그러면 대부분 “지금은 아닌 것같아요. 이런 저런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할 것같아요”라고 말한다고 운을 뗐다.
‘남편이 나에게 잘 해주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등 남이 잘해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말하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니고 남들이 해주어야 할 것들.
이런 것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싸워야 하지만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혜민 스님은 “그 사람들은 그 사람 인생살도록 내버려 주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통장에 300만원이 있으면 행복할 것'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300만원이 입금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물었다.
300만원이 채워지면 500만원, 또 1000만원으로 자꾸 욕심이 생길 것이고 결국 내가 느끼는 행복은 짧고 항상 부족하다고 했다.
“그 지점에 도달하면 행복할 것같은데 결국 '행복의 오아시스' 찾을 수 없는 것"이라 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그래서 목표를 세우고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결과 중심으로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과정이 희생이 되고 스스로 내가 부족하다. 내가 모자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니 행복을 나와 주변 사람간 따듯한 관계에서 찾으라고 했다.
권력이나 돈, 명예가 아무리 높고 많아도 사람간 관계가 좋지 않으면 불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사람간 따듯한 관계속에서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는 첫째, 많이 배풀자고 했다. 많이 배풀면 관계가 좋아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착하게(?) 말하라고 권했다.
서운할 경우 착하게 예기하면 “미안하다” 거나 다른 설명이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혜민 스님이 물티슈 놀이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우울한 것은 잘 놀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내가 좋아한 유명한 사람 한 사람씩을 상상해보라고 주문했다.
상상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청중들은 “김연아. 김혜수. 혜민 스님. 성철 스님. 법정 스님” 등 이름을 댔다
그러자 스님은 그 유명한 사람들 손을 닦아주자고 제안했다.
또 내 손을 닦을 후 옆사람 손도 닦아 주도록 했다.
그러면서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는 노래를 같이 부르도록 했다.
청중과 스님이 하나 된 순간이었다.
스님은 “동심으로 돌아가는 너무 행복하다”며 본인의 검지를 옆 사람에게 살포시 내려 놓도록 했다.
이번엔 “학교종이 땡땡땡~~~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우리늘 기다리신다...” 노래를 함께 불렀다.
스님은 “행복하십니까”로 묻고 청중들은 “예”라고 힘차게 답했다.
다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중년에 시력이 나빠져 눈을 보지 못한 아내와 매일 아내 손을 잡고 출퇴근 시킨 남편 이야기였다.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이젠 내일부터는 당신 혼자 출퇴근해라”고 말한다.
아내는 서운한 나머지 넘어지고 울기도 하면서 버스를 혼자 타고 다녔다. 그러나 그렇게 출퇴근하던 두 달 후 어느 날 버스 기사가 “아주머니는 참 복이 많으십니다. 남편이 매일 버스를 함께 타고 헤어질 때 손을 흔들어주니...”라고 말하자 아내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는 내용의 동영상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없을 때를 감안해 아내로 하여금 혼자 버스를 타고 다니라고 말했지만 결국 아내 몰래 함께 버스를 매일 타고 다닌 것을 버스 기사가 전해준 감동적인 사연이었다.
혜민 스님은 특히 행복은 사람간 관계속에서 이뤄지는데 가장 가까운 사이인 남편과 아내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아내에게 해주어야 할 3가지를 설명했다.
스님은 청중들에게 자신의 말을 따라할 것을 제안하며 “첫째, 아내의 말을 분석하지 말고 공감해주세요”라고 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분석하려하지 말고 무조건 공감하라는 것이다.
아내의 말을 듣고 잘 모르겠으면 “우와! 정말? 헐” 같은 말로 공감을 표시해주라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말에 공감을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의 말을 따지게 되면 남편과 말을 섞고 싶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아내와 놀아주자!”고 했다. 한국 사람들 친구들과 술은 많이 마셔도 아내와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남편이 안 놀아주면 아내도 남편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셋째, “고부간 갈등이 생기면 미래를 생각해 아내편을 들어라!”고 했다.
아내에게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식들 정서 안정을 위해서도 아내의 정서가 중요하다고 했다.
아내에게 잘해주는 것이 남편의 도리라고 했다.
그럼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잘 해줘야 할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하루 빨리 포기하자! ” 남편을 내 입맛에 맞게 바꿔볼라고 하지만 결국 안된다는 것. 차라리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나도 못바꾸면서 남을 바꾸겠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편의 단점 보다 장점을 보라고 했다.
두 번째, “아무리 속상해도 남편에게 독설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남자가 그런 것도 못해?” 등 남편 자존심 긁는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심해지면 남편이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다.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말 한마디를 들으면 5번의 다른 칭찬을 들어야 할 정도 부정적인 말은 상처를 준다는 말도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할 말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이 집에서 놀면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는 말을 절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세 번째, “큰 누나의 마음을 일으켜서 남편을 측은하게 여기라”고 했다.
결혼해 아이 낳고 길렀으면 큰 누나 마음으로 남편을 측은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기만 아는 여동생 같은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직장에서 힘든 남편에게 따듯한 한 마디라도 해주라고 했다.
그런 다음 혜민 스님은 ‘마음 치유 명상’ 시간을 가졌다.
어깨를 풀고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손을 가슴에 댈 것을 주문한 후 “마음아 네가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마음 아 참 고맙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마음아 참 고맙다. 네가 아프다고 할 때도 내가 바쁘다고 무시하고 말았다. 네가 있어 이생이 와서 많은 것을 배웠구나. 마음아 참 고맙구나. 나는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치어 상처받았지만 나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 당하며 아팠던 나를 사랑한다. 남들 보기 좀 부족하게 보일 수 있어도 나는 지금 이대로 나를 사랑한다. 나의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 나만 아는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진정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이번엔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올리고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을 상상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를 가든 항상 보호 받으시길...항상 인정받으시길...항상 사랑받으시길...몸이 건강해지시길...마음이 편안해지시길...본인의 존귀함을 잊지 마시길...마음속 소원이 이뤄지시길...지혜로워 지시길...받아들 일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시길...감사함을 잊지 마시길...행복해지시길...진정으로 행복해지시길...”를 주문했다.
또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신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고마웠어요. 정말로 고마웠어요. 지금 제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당신이 제 곁에 있어주어 제 인생이 외롭지 않았어요...정말로 고마운 분입니다”이라며 따라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지금 옆에 있는 분을 위해서도 “편안해지시길, 건강해지시길...거딜 가나 항상 보호 받으시길 ...축복해주라고 요청했다.
혜민 스님은 “다른 사람을 축복해주는 것이 바로 내가 축복받는 길”이라며 “이 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맺었다.
감동이 있는 특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혜민 스님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특강이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끝까지 특강을 들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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