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GS칼텍스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1000억원을 들여 여수시 시전동에 건립한 ‘예울마루’ 운영권을 둘러싸고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예울마루는 망마근린공원 시유지 2만6000여㎡에 지어져 대극장·소극장·쉼터 등을 갖추고 있다.
29일 여수시에 따르면 GS칼텍스재단(이사장 허동수)이 지난달 초 ‘예울마루 기부체납 신청서’를 제출했다.
GS칼텍스재단은 이 신청서에서 “애초 시유지 위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 등을 위해 여수시가 운영권을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기부체납 신청서를 접수한 뒤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운영 예산과 인력승계 문제 때문이다.
예울마루의 1년 대관수입은 약 7억원인 반면 운영비는 35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입장에서는 손실금 떠안기도 부담인데다 시민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당초 GS칼텍스와 기부체납 협약을 체결한 만큼 기부체납을 받아야 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2월 2일 공문을 통해 ‘예울마루를 내년 5월 초까지 운영하겠다’는 뜻을 여수시에 통보하는 등 여수시를 압박하고 있다.
박용욱 여수시 산단지원과장은 “기부체납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예산 문제 등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는 상태”라며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GS칼텍스가 공익사업으로 추진한 대형 문화공연장 문제를 기업 입장으로만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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