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페전서 두 골 넣은 메시, 한 골차 추격
4년 동안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양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39-38.
한 골 차다.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로축구 득점왕 경쟁이 뜨겁다.
메시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 캄프누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헤타페를 상대로 두 골을 넣어 6-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5-0으로 앞선 후반 2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매듭지었다. 정규리그 37, 38호 골을 연달아 기록한 그는 득점 선두인 호날두(39골)와 격차를 한 골로 줄였다.
이날 승리로 27승3무4패(승점 84)가 된 선두 바르셀로나는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9)와의 승점차를 5로 벌렸다. 경기 자체가 메시를 위한 사냥무대였다.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의 경정력은 무시무시했다.
메시는 전반 9분 만에 수아레스가 따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으로 성공시키면서 잔치를 시작했다. 메시는 전반 25분 수아레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해 빚을 갚았다. 3분 뒤에는 네이마르가 수아레스와 절묘한 호흡을 이루며 쐐기골을 넣었다. 전반 30분 사비 에르난데스, 전반 40분 수아레스가 또 한 골을 넣어 승부는 결판이 났다. 네이마르는 리그 20호골, 수아레스는 리그 13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2분 메시의 마무리 골이 상황을 정리했다.
메시는 네 경기, 호날두는 다섯 경기가 남았고, 경쟁은 마지막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호각이 울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달 23일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1-2 패)부터 다섯 경기에서 아홉 골을 몰아쳤으나 지난 27일 셀타 비고 원정(4-2 승)에서 골을 넣지 못해 연속 득점을 멈췄다. 메시는 지난 9일 알메리아와의 홈경기(4-0 승)를 시작으로 다섯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으며 추격하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의 득점 경쟁은 프리메라리가의 메인 테마다. 호날두가 2009년 스페인으로 진출한 뒤 두 선수는 최근 5년 동안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했다. 첫 대결은 메시가 이겼다. 2009-2010시즌 서른다섯 경기에서 서른 네 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호날두가 마흔 골로 타이틀을 빼앗자 메시가 2012년(50골)과 2013년(46골) 연달아 득점왕을 거머쥐며 자존심을 세웠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득점왕(31골)에 올라 반격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호날두가 우세했다. 열여섯 경기에서 스물다섯 골을 넣어 열다섯 골을 기록한 메시에 크게 앞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열린 열 경기 동안 메시가 열다섯 골을 몰아친 반면 호날두는 다섯 골에 그치면서 득점왕 경쟁을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호날두가 달아나면 메시가 추격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를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평가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7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세계 어느 리그에 가서든지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많은 팬들이 메시를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로 꼽겠지만, 아니다. 호날두는 밀월, 퀸즈파크레인저스, 돈캐스터 로버스 등 어느 곳에서 뛰어도 해트트릭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메시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에 대해서는 "그저 바르셀로나용 선수"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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