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대신 천연음료 선호…어린이 건강음료 매년 꾸준히 성장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5살 난 아들을 둔 김미영(35)씨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 컸다. 아들이 달고 톡 쏘는 맛의 음료를 계속 찾는 탓에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어린이음료를 접하고는 고민이 해결됐다. 캐릭터 포장으로 아들도 좋아하고 홍삼이나 과일 등으로 만든 음료라 아이의 건강에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해 아이에게 음료를 마음 놓고 먹일 수 있게 됐다.
어린이 음료시장이 독자적인 음료 카테고리로 부상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식음료업체들도 잇달아 신제품을 쏟아내는 등 시장경쟁도 치열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음료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과즙음료와 홍삼음료가 주를 이루는 어린이 음료시장은 매년 시장 규모가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집계 기준으로 국내 어린이 음료시장은 2012년 551억원, 2013년 610억원, 2014년 750억원 규모로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음료업체와 홍삼업체 등이 너도 나도 신제품을 출시해 시중에 나온 제품만 20여종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음료 시장에서 선두권은 팔도와 KGC인삼공사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팔도 뽀로로는 34%, 정관장의 아이키커는 21.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팔도의 '뽀로로음료'는 다양한 맛과 종류로 선보이고 있다. '뽀로로 보리차', 어린이 비타민 주스 '뽀로로 비타쏙쏙', 홍삼 농축액과 과즙을 넣은 파우치 형태의 '뽀로로 홍삼쏙쏙', '뽀로로 샘물', 어린이 이온음료 '뽀로로 스포츠' 등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홍삼과일주스 아이키커'도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뽀로로 음료를 어린이들이 직접 고른다면, 아이키커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부모들의 구매가 많은 편이다. 해태음료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점유율은 12.6%에 불과하지만 2014년,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이 77.6%를 기록했다. 해태음료 '썬키스트 키즈' 과즙음료는 지난해 1월부터 프린세스, 카스, 겨울왕국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웅진식품의 '코코몽'도 캐릭터 음료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첫 해부터 매달 40만개 이상의 제품이 팔려 현재 누적매출 100억을 기록한 히트제품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어린이 음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포화상태인 음료시장에서 자녀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은 부모들이 탄산음료나 고열량의 음료보다 천연원료를 활용한 무첨가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맛을 생각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어린이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겉포장에 사용하면서 지속적인 구매가 이뤄져 업계에서도 계속적으로 제품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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