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로즈' 글로벌 상표권도 소유
브라질 현지 유통망 확보로 재고문제도 해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남미 경제사절단 활동으로 패션그룹형지가 현지 기업과 함께 중국 시장에 공동진출한다. 또한 스위스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넘겨받고, 현지 유통업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재고 수출길을 여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형지는 지난 20일 페루 리마에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프랑소아 패티 잉카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의 중국 시장 공동 진출에 전격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1959년 설립된 잉카그룹은 알파카, 비쿠나 등 세계적 품질을 자랑하는 의류 소재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섬유, 여행, 헬스, 파이낸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연매출 3억8000만달러 규모의 페루 기업이다.
양사는 잉카의 최고 의류 소재와 형지의 기술력·마케팅력 등을 바탕으로 최단기간 내 잉카 소재로 된 의류를 중국 시장에 1000만달러 수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알파카 소재의 고급화와 고급 소재 발굴, 그리고 양사간 교역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잉카그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의류 시장에 '알파카' 소재 활성화에 공헌했다는 공로로 패션그룹형지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도 넘겨받게 됐다. 지난 27일 스위스 취리히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은 패션그룹형지의 와일드로즈 브랜드 인수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향후 브랜드 인수에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형지는 지난 2010년 와일드로즈 스위스 본사로부터 국내 상표권을, 지난해 1월에는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바 있다.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사업영역을 요가, 필라테스, 레져, 스포츠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24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는 투두패션과 브라질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두패션은 20년 동안 브라질에 체류한 교포에 의해 최근 설립된 회사로 브라질 유통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형지는 브라질 현지법인 투두패션을 통해 재고 의류를 브라질 및 남미 현지의 의류 쇼핑센터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2년 동안 30만달러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형지 측은 이번 MOU 체결로 패션업계의 만성적 재고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한국 여름 상품을 재고를 현지 여름 성수기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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