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TV방송 '제1채널'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대통령'에서 "대통령 퇴직 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보통의 생활을 포기해야 하고 극장이나 상점에도 편하게 갈 수 없다"며 "궁정 인테리어 속에서가 아니라 보통 주택으로 돌아가 살 수 있게 될 때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상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의 이 같은 말은 그가 2018년 3기 임기가 끝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물러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국제기능올림픽 조직위원회(WSI)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현재 푸틴의 지지율은 70~80%대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푸틴은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맡았고 2000년 3월 대선을 통해 정식으로 대통령이 됐다.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하고 2008년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