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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VS 파퀴아오, 한판에 6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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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복싱이 아니라 '주먹 올림픽'이다
5체급 독식王과 8체급 독식王이 맞붙는 세기의 명장면, 값이 치솟다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한판에 6900억원…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와 매니 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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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사각의 링에서 믿기 힘든 돈 잔치가 벌어진다. 오는 5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세계복싱평의회(WBC)와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66.7㎏ 이하) 통합 타이틀전이다. 무패의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와 필리핀의 영웅 매니 파퀴아오(37)가 부딪힌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 밥 애럼(84)은 이번 경기를 "슈퍼볼, 올림픽에 필적하는 이벤트"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선수에게 돌아가는 대전료는 역대 최고인 2억5000만달러(약 2698억원)이다. 이 돈을 메이웨더 6, 파퀴아오 4의 비율로 나눠갖는다. 메이웨더는 지난달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돈다발을 당연하게 여겼다. "홍보나 영업이 필요 없다. 알아서 입장권이 팔릴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3일 예매를 시작한 일반 입장권 판매분 500장은 개시 1분도 안 돼 동났다. 7500달러(약 809만원)짜리 링 사이드석 입장권은 벌써 암표가 10만달러(약 1억792만원)에 거래된다. ESPN, CBS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경기의 입장권 판매 매출액을 7400만달러(약 798억원)로 보고 있다. 2013년 메이웨더와 사울 알바레스(25ㆍ멕시코)의 경기가 남긴 2000만달러(약 215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주심을 맡은 케니 베이리스(65ㆍ미국)는 보수로 2만5000달러(약 2698만원)를 받는다. 채점관 세 명도 2만달러(약 2158만원)씩을 챙긴다.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는 메이웨더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스포츠스타 수입 순위의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두 경기에서 72분을 뛰고 1억500만달러(약 1133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4180만달러(465억 원)로 11위였던 파퀴아오는 올해 2위가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2위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ㆍ포르투갈)의 수입은 8000만달러(약 863억원)였다.


이들이 돈방석에 앉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페이 퍼 뷰(Pay-Per-View)라는 텔레비전 결제 시스템이 있다. 최신 영화, 오락, 스포츠 등 양질의 프로그램을 편당 결제하고 시청하는 서비스다.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 모은 건 2007년 메이웨더와 오스카 델 라 호야(42ㆍ미국)의 경기로 248만건이었다. 유료 방송권 판매 최고수익을 남긴 건 2013년 메이웨더와 알바레스의 경기로 1억5000만달러(약 1618억원)였다. 최고 시청 건과 매출의 경기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시청 요금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의 요금은 메이웨더-알바레스 경기의 64.95달러(약 7만원)보다 25달러(2만7000원)가 비싼 89.95달러(약 9만7000원)다. 고화질로 시청할 경우에는 이보다 10달러(약 1만원)가 비싼 99.95달러(약 10만8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300만 건 이상의 시청 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PPV 매출로 최소 2억7123만달러(약 2927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여기에 해외 방영권료 3500만달러(약 377억원), 입장료 수익 7400만달러(약 798억원) 등이 더해진다.


두 선수가 벌이는 경기의 품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해 다섯 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는 현재도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과 슈퍼웰터급 등 타이틀 네 개를 보유하고 있다. 통산 전적은 47전 전승(26KO). 빠른 스피드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강한 펀치로 10년 이상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근래 KO승의 빈도가 줄었지만 수비 중심으로 경기 운영을 바꾸면서 더욱 공략이 어려워졌다는 평이다. 여러 대의 고급승용차와 자가용 비행기, 여러 채의 집을 갖고 흥청망청 돈을 써 대지만 링에만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전한 기량을 뽐낸다. 그는 지난 23일 "내가 무하마드 알리보다 낫다"는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 파퀴아오의 이력도 못잖다. 복싱 역사상 유일하게 플라이급부터 라이트미들급까지 여덟 체급을 석권했다. 통산 전적 64전 57승(38KO) 2무 5패. 빠른 스텝과 반 박자 빠른 쇄도로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공격 방법이 다양하고 상체의 움직임도 많다. 왼손잡이지만 2001년에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55)를 만난 뒤 오른 주먹의 파괴력이 왼 주먹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은 메이웨더의 우세로 크게 기운다. WBC 페더급 챔피언을 지낸 지인진(42) '복싱스포츠' 관장은 "난타전이라면 파퀴아오, 아니면 메이웨더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메이웨더가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변정일(47) KBS 해설위원도 "난타전은 나오기 어렵다"고 보았다. 유명우(51)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메이웨더가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파퀴아오의 승산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상호(54) MBC 해설위원은 "메이웨더가 정타를 거의 맞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웨더와 경기한 국내 선수는 없다. 파퀴아오와 경기한 선수들은 그의 공격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00년 6월 28일 파퀴아오에게 1라운드 TKO로 진 채승곤(40) 관장은 "내가 KO를 당할 때 왼팔이 그의 오른팔과 얽혔는데 바로 왼 주먹이 얼굴로 날아들었다"고 했다. 1997년 4월 24일 파퀴아오에게 1라운드 KO패한 이욱기(42) 씨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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