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올해 1·4분기 국제선 여객실적이 역대 최다수준으로 집계됐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분기 항공운송시장 동향을 보면, 이 기간 국제여객수는 155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3% 늘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1100만명을 갓 넘는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늘어 올 실적은 역대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가장 많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외국 항공사가 공급을 늘린 데다 엔저(円低)와 유가하락에 따른 가격부담이 줄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관광ㆍ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및 동남아 여행객이 늘었으며 지방공항 무비자 환승공항 제도를 도입한 점도 실적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끼쳤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가 9% 늘었으며 저비용항공사는 28.4% 증가했다. 외국 항공사는 26%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 항공사 분담률은 62.4%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가운데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13.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국내 여객은 제주노선 운항이 크게 늘면서 61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난 실적이다. 지방공항서 제주를 다녀오는 노선을 늘린 데다 제주지역 크루즈 운항이 줄어 반사이익을 얻었다. 여기에 각 항공사마다 마케팅을 활성화하면서 여객수가 크게 늘었다.
국내 여객 운송에서도 저비용항공사가 꾸준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53.2%로 일년 전보다 5.7%포인트 늘었다.
올 1분기 항공화물은 95만t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4% 늘었다. 유가가 떨어진 데다 미국 서부항만 태업으로 인한 대체효과, 휴대전화 관련품목이나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출입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늘었다.
국토부는 "2분기에도 운항 및 공급이 늘고 환율ㆍ유가로 인한 가격부담이 줄어 국내 및 국제여객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화물은 중국ㆍ유럽 성장둔화, 환율변동성 등 잠재리스크가 있지만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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