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일본 생명보험시장이 인구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신판매채널 확대 등의 환경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는 생보사의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존 생보와 같은 순수보장성 시장이 축소되고 개인개호보험(LTC), 개인의료보험, 장수리스크대비 저축성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보험연구원의 '일본 생명보험시장 변화와 보험회사 동향'에 따르면, 총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생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60세 이상 보험소비자들은 생존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사망보험 보다 종신의료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상품에 관심이 높아졌다.
또 5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0년까지 45%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예비퇴직자 및 퇴직자들을 위한 저축성 보험상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생보상품 구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억 수석담당역은 "라이프스타일 다양화로 젊은 세대들이 미혼상태로 있거나 무자녀 가구가 증가했다"며 "가처분소득이 낮아지면서 보험상품 구매여력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공 개호서비스 수급자들은 총수급비의 10%만 부담하도록 되어 있지만 10% 외에도 일상생활비, 상실소득, 급식비 등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들이 있다. 이러한 비용을 보장해주는 개인개호보험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12년 말 개인의료보험 가입자는 6900만명이나 이들의 평균 일일 통원의료비 급부는 5921엔(약 5만3490원)으로 일일 필요 통원의료비 추산액 1만3000엔(약 11만7442원)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이는 잠재적인 시장 성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2012년 말 개인금융자산 가운데 약 60%가 현금과 예금으로 조사됐다. 노후 소득을 위해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수석담당역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속에 생보사들은 국내 보험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높아진 자본축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 위험자산 투자,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령화는 일본 생보 시장에 전례없는 환경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유사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생보사들은 일본 생보사들의 대응전략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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