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저성장 트랩…"저성장 위기 10가지 징후 있어"
저성장-저물가-저생산-저투자-저소비…"20년전 일본과 닮았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 모두 손상된 상태"라며 "올해 3% 성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전경련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2011년 이후 4년 간 세계평균에 미달하는 연 2~3%의 저성장을 반복하고 있다. 전경련은 "국내총생산(GDP) 지출 4개 부분을 살펴본 결과 저성장 위기를 경고하는 10가지 징후를 발견했다"고 경고했다.
우선 민간소비에서는 소득과 무관하게 소비성향이 하락하고 고소득층과 고령층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증가율이 5~6%대로 높은 2011년, 2012년에도 소비성향은 총 3.2%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에서는 총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28.9%까지 떨어지는 등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투자성격도 설비확충보다는 유지보수 비중이 많아지는 등 질적 정체가 감지된다. 연구개발(R&D) 비중은 소폭 늘었지만 반도체·전자·자동차 등 3개 산업에만 편중돼있다.
정부지출 여력도 부족하다. 국가채무는 1997년 6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27조원으로 급증했다. 공기업 부채까지 포함하면 공공부채는 지난해 1209조원에 달하는 등 나라빚이 무섭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건전성 지표인 관리재정수지도 지난해 29조5000억원 적자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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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구조적으로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박리다매형 수출도 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부실 징후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시장 창출과 노동시장 효율성 향상 등 공급측면에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금 한국경제가 추락하는 모습은 성장·생산·투자·소비·물가 전 측면에서 일본의 20년 전 불황초입과 꼭 닮았다"며 "금리 인하, 확대재정 정책 등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으로는 저성장을 탈출하기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 신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하고 노동시장 효율성 향상 등 공급측면 혁신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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