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장] (1)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순우리말 (2) 춘장을 볶은 중국풍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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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 하수오, 백수오와의 관계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이 뜨겁습니다. 백수오가 갱년기 질환 개선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중·장년층 여성들의 소비가 급증했는데 알고 봤더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이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라는 가짜 원료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이 같은 발표에 백수오 제품을 만든 내츄럴엔도텍은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백수오 제품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런데 가짜 백수오 논란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이름도 비슷한 하수오입니다. 백수오 제품에 대한 불신이 자신에게까지 이어질까 하수오는 걱정이 됩니다. 흔히 하수오를 백하수오(백수오)와 적하수오로 구분해 형제 취급을 하니 걱정이 생길 만도 합니다. 하지만 백수오와 하수오는 각기 다른 식물입니다. 그렇다면 태생이 다른 백수오와 하수오는 어떻게 같은 돌림자를 쓰게 됐을까요. 그리고 약재로서 둘의 효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하수오의 얘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덩굴성 초본식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합니다.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큰조롱(은조롱)이라는 식물인 백수오와는 완전히 다르죠. 하수오의 이름과 효능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얘기가 전해집니다. 중국에 60살 가까이 나이를 먹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하씨 성을 가진 노총각이 있었는데 우연히 하수오 뿌리를 먹고 회춘해 아이를 낳았으며 130살까지 머리가 검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하(河)씨 머리(首)는 까마귀(烏)처럼 검다고 해서 하수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전해지는 얘기처럼 하수오는 머리털을 검게 하는 효과가 있고 탈모에도 좋다고 합니다. 최근에도 주로 탈모 환자에게 많이 쓰입니다. 또 하수오의 원래 이름은 '야교등'이었는데 이는 밤에 성관계가 등나무 엉킨 것처럼 왕성하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력에는 그만이었나 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하수오를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3대 명약으로 평가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하수오와 약효가 동일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한 큰조롱이 많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조롱의 뿌리를 하수오 대신 약재로 썼는데 이 뿌리가 하얀색이었기 때문에 백하수오라고 부르다가 백수오로 줄여 말하게 됐습니다. 갈색이나 붉은색에 가까운 하수오에는 이와 구분하기 위해 적하수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백수오는 자양, 강장, 보혈, 정력 증진 등의 효능이 있고 종기를 가라앉히는 작용도 합니다. 조선시대 한의학자 이제마는 백수오를 인삼에 견주며 자주 처방하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된, 백수오도 하수오도 아닌 이엽우피소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백수오의 효능이 알려지자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재배를 시작했는데 수확할 때까지 족히 2~3년은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수오와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1년 만에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도 많은 것이 중국서 들어왔는데 그게 이엽우피소입니다. 하지만 이엽우피소는 가격이 싸고 효과도 미미합니다. 검증도 안 됐죠.
결국 이엽우피소가 아닌 진짜 백수오나 하수오를 먹으면 뭐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 다 몸에 기운을 더하는 작용을 합니다. 다만 백수오와 하수오의 효능은 다른 점이 있으니 한의사 등 전문가에게 문의해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또 하수오는 많이 복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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