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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사사건건 대립…'물타기''특혜사면'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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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2 회담 거부 "물타기"…운영위·안행위 소집 촉구
與, 특별사면 국정조사 요구…"야당 대표 당당하지 못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정치권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특검 수용 촉구와 함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친 특별사면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이에 대해 '물타기'라고 응수하며, 성 전 회장의 메모에 거론된 인물들에 대한 국회 상임위 개최 합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오전 '4·29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강화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상옥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를 방해하고 상설특검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개혁과 대법관 인준안 처리, '성완종 리스트' 특검 등과 관련한 회담을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대표가 제안한 공무원연금 관련 2+2 회담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사회적 합의 정신을 무력화하는 것이자 친박비리게이트 국면전환용 불과한 제안"이라며 "그 동안 공무원 당사자와 국회가 지켜온 합의정신을 정면 거스르는 정치적 딜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성 전 회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새정치연합에 대한 역공을 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정면 겨냥, 이완구 총리 사의표명 이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율사 출신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사면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문 대표는 '사면이 법무부 소관'이라며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한다"며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거대 야당의 대표가 당당하지 못하고 비겁한 모습으로 일관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완구 총리가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던 점을 문 대표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의 이 같은 주장을 '국면전환용 물타기'로 일축,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나머지 7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확대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008년 12월31일 국무회의에서 사면을 의결했지만 사면 시행일은 2008년 1월1일이었다"면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이명박 당선인 인수위측은 이미 성완종 전 회장의 사면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대통령의 사과와 국회 운영위원회·안전행정위원회 소집을 촉구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회 운영위를 열어 전 비서실장과 현 비서실장이 출석해서 국회 질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홍준표·서병수·유정복 모두 안행위에 출석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상황이 무엇인지, 사실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돈을 받았다고 하는 메모가 나왔는지 모두 진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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