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포스코가 철강경기 부진과 전방산업 침체, 검찰 수사 등의 악재 속에서도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특히 고부가가치제품에 주력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21일 포스코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연결기준 15조1010억원, 영업이익 7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3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3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0% 급증했지만 이는 지난 1분기에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부과영향으로 기저효과라는 분석 이다. 단독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7880억원, 영업이익 62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넓히고 미얀마 가스전의 이익창출을 본격화한 덕분이다.
고부가가치강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8% 증가했으며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수요산업과 연계된 철강판매량도 같은기간동안 9% 늘었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내수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자동차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207만1000톤을 판매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은 지난해 12월부터 풀생산체제에 들어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 3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베트남몽중Ⅱ 석탄화력 1호기에서도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신성장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목적으로 철강 및 소재 고유기술을 활용한 신수익원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근 인도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Mesco Steel)과 파이넥스 1공장의 이설판매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어 파이넥스 설비와 기술 수출의 기반을 마련했고, 이차전지 소재인 리튬은 아르헨티나에 설치한 대용량 실증플랜트 운영에 성공해 대량 생산 기술을 입증했다.
그러나 철강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오는 2분기에도 고군분투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2분기 철강시황이 1분기보다도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민영 포스코 재무실장은 "2분기는 중국의 수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저급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에서도 저가 철강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철 강 수출 가격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포스코는 비핵심자산 매각이나 저수익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인력 합리화, 적자사업 철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USP 지분매각을 완료했다. 또 사우디국부펀드인 PIF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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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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