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총리 사퇴로 재보선 정국 급변
김무성, 강화서 1박2일 지원유세…與, 참여정부 '특혜사면' 맞불
문재인, 광주서 '뚜벅이' 유세…野, '부정부패' 정권심판 강조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4·29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21일 이 총리 사퇴 이후 전략에 대해 고심하며 '텃밭 수성'을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 을 지역을 찾아 안상수 후보를 지원하며 1박2일 유세전에 나선다. 이 지역은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여당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강화군청을 시작으로 강화군의 모든 읍·면 사무소와 어시장을 방문한 뒤 배를 타고 석모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석모도에서 '새줌마(새누리+아줌마)' 선거운동 콘셉트에 맞춰 직접 매운탕을 끊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을 계획이다. 다음 날 오전에는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를 개최하고 집중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이 총리가 전격 사퇴를 발표, 향후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이 총리의 사퇴를 계기로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두 번 특별사면 받은 점을 '특혜'로 규정하고 수사를 촉구할 전망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에서 이틀째 유세를 이어간다. 문 대표는 전날 오후 광주를 찾았다. 이 지역은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영택 후보와 함께 상가·시장 등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는 '뚜벅이' 유세를 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 대한 당심을 모으기 위해 이날 예정된 긴급의원총회도 불참한 채 광주에 머문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정부의 부정부패를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총리가 사퇴했지만 관련 수사가 예고된 만큼 부정부패 이슈를 더욱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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