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주식시장 호황에 기업들이 지난달에만 1조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556%나 늘린 수준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주식 발행규모는 1조479억원으로 전월(1597억원) 대비 8882억원(556.2%)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주식 발행액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 1분기 전체 발행액도 1조5470억원을 기록, 전년(6213억)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주식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금감원은 "기업공개 시장이 전월에 이어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유상증자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에 의한 대규모 발행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차입금 상환 용도로 4986억원 어치 유상증자를 단행해 규모가 가장 컸고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2732억원), 현대상선(2373억원)이 뒤를 이었다.
같은기간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도 적극 나섰다. 3월중 12조4889억원 어치의 회사채가 발행돼 전월(7조9756억원) 대비 4조5133억원(56.6%)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비용을 감소할 수 있게 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주요회사는 우리은행(6180억원), GS에너지(6000억원), 국민은행(5950억원), 신한은행·한국타이어(각 5000억원) 등으로 올해 초 발행을 일시적으로 연기했던 은행들이 활발히 발행했다.
기업어음(CP) 및 전단채도 110조8076억원 어치 발행돼 전월(83조6711억원) 대비 27조1365억원(32.4%) 증가했다.
주식·회사채 등 발행이 늘면서 지난달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총 13조5368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여 전월(8조1353억원) 대비 5조4015억원(66.4%)이나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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