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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채권시장 '빨간불'…투자 수익률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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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율 상승·신용등급 강등…거품 꺼질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 성장둔화와 강달러 여파로 신흥국 채권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했던 이머징 채권 시장의 거품이 한순간에 꺼질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신흥국 채권 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두 배로 커져 1조5000억달러(약 162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 고수익 채권 시장의 덩치를 뛰어 넘는 규모다. 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심리가 맞물린 결과다. JP모건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투자자들이 이머징 채권에 투자해 거둔 수익률은 11.1%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 이같은 투자 열기가 급격하게 식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슈퍼 달러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성장 둔화, 미국의 예고된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최근 3개월간 5억5600만달러의 자금이 사라졌다. 두 자릿수에 달하던 투자 수익률은 올 들어 4.3%로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채보다는 회사채가 신흥국 채권 시장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민간은행·투자기관들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을 제외한 신흥국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의 83%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신용등급이 강등된 신흥국 회사채는 132개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간 최대 규모다. 반면 1분기에 등급이 상향조정된 채권은 25개에 불과하다.


올 초 중국 부동산업체 카이사그룹 홀딩스는 채권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 중국 국유 기업 중국남방공업집단공사 산하 바오딩 톈웨이 그룹도 21일로 예정된 8550만위안(약 149억원)의 이자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브라질 건설업체 OAS가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과 엮이면서 부도를 선언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신흥국 고수익 회사채 디폴트율이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3.2%에서 높아지는 것이다. 반면 미국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부도율은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에 따라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미국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카터 신흥국시장 채권 담당자는 "경기둔화 국면이 뚜렷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업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어 거시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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