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 차 콜롬비아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후안 마누엘 산또스 칼데론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 마르께스의 발언을 스페인어로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통령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Olvidar es dificil para el que tiene corazon',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소설 '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르께스는 저널리스트, 정치운동가로도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추억을 가진 자에게 회상은 쉬운 일이며, 가슴을 가진 자에게 망각은 어려운 일(Recordar es facil para quien tiene memoria, olvidar es dificil para quien tiene corazon)"이란 말을 남겼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2014년 4월 타계한 마르께스를 기리는 1주기 행사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마르께스의 말을 인용한 것은 그가 콜롬비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며, 콜롬비아가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 참전국이었다는 점에서 양국이 아픔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콜롬비아는 6.25 전쟁 당시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5100여 명의 젊은이들을 파병한 우리의 진정한 우방"이라고 강조했다.
보고타(콜롬비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