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의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수주액이 30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49.29%)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랜트 부문만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조선이 전년 대비 80.04% 감소한 6억3600만달러, 해양이 35.89% 줄어든 5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엔진기계는 2.89% 감소한 6억500만달러, 전기전자는 13.68% 줄어든 4억9200만달러였다. 건설장비는 3.96% 줄어든 5억3400만달러, 그린에너지는 10.98% 감소한 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플랜트 부문만이 작년 대비 1300% 증가한 8400만달러를 기록,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주 실적이 반토막 난 것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62만CGT로 작년 1분기(1619만CGT)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척수를 기준으로 해도 작년 1분기 832척의 4분의 1 수준인 211척으로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사들의 지난 1분기 수주는 231만CGT(60척)에 그쳤다.
수주 규모 또한 지난해 1분기(455만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이 작년의 56척, 50억달러에서 13척, 10억달러를 기록해 급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또한 작년의 15척 17억4000만달러에서 8척, 14억달러로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의 6척, 20억5000만달러에서 18척, 23억달러로 수주실적이 개선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세계 수주잔량은 1억1113만CGT로 전달에 비해 약 200만CGT 감소했다"며 "글로벌 조선업황 부진으로 전세계 수주 잔량이 매달 200만CGT씩 감소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