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이준우 사장, 임직원에 방향별 시나리오 전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정상화 기다린 1400여명 직원 담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권용민 기자] 팬택이 17일 디데이(D-DAY)를 맞았다. 법정관리 중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회생과 청산 갈림길의 문턱에 섰다. 진행 방향은 약 5시간 후 결정된다. 전날 이준우 팬택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회생과 청산, 방향별 시나리오를 임직원들에게 담담히 전했다.
팬택의 세 번째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이날 오후 3시 마감된다.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 접수는 삼정회계법인이 받는다. 마감 시간이 5시간도 채 남지 않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팬택은 약 4주간의 유예기간 후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앞서 팬택은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와 인수 계약 직전까지 이르렀지만 원밸류 측이 인수 대금을 보내오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사실상 이번 입찰이 팬택에는 마지막 기회다. 이날 마감 시간까지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면 순서에 맞게 회생 절차를 받게 되지만 청산이 결정되면 특허·공장설비 등을 매각해 빚도 갚아야 한다. 회사 정상화를 기대하며 버텼던 1400여명의 직원도 회사를 떠나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그만큼 무거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 오후 이준우 사장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회생과 청산에 따른 방향별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그는 "혹 인수절차가 잘 진행되지 못해도 남은 시간동안 회사 정상화를 꿈꾸며 최선을 다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앞서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에 대해 계속가치 1114억200만원, 청산가치 1504억9500만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팬택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4년 매출액 5819억원 영업손실 1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6% 감소했다. 매출 급감은 작년 6월 이후 통신사에 제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이 컸다.
한편 삼정회계법인은 인수희망 기업에 인수의향서를 받게 되면 이들 기업에 투자설명서와 입찰안내서를 개별적으로 제공한다. 이후 입찰서류를 접수 받고 실사자료 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약체결, 회생계획안 제출 및 인가 등의 절차를 밟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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