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로드리고 라토(66)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6일(현지시간) 사기와 돈세탁 등 혐의로 자택에서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이날 라토 전 총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라토 전 총재는 1996∼2004년 스페인 재무장관과 2004∼2007년 IMF 총재를 각각 지냈다. 스페인 은행 방키아 행장을 맡기도 했던 라토 전 총재는 2011년 이 은행의 증시상장 추진 과정의 부정과 관련해 사기와 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됐다. 라토 전 총재는 또 은행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남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스페인 집권 여당인 국민당에서 출당조치됐다.
라토 전 총재는 자신과 관련된 어떤 혐의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라토 전 총재가 체포되면서 역대 IMF 총재들의 수난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라토 총재의 후임이었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는 뉴욕의 호텔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매춘 알선 혐의와 관련해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스트로스 칸은 IMF 총재 자리에서 불명예 퇴진한 후 룩셈부르크 소재 투자회사 레인스트로스칸앤파트너스(LSK)에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파산하면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입기도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IMF 총재도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직권을 남용해 특정 기업인들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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