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전망치·WB보다 앞당겨져…신흥국의 떠오르는 엔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6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의 성장률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인도의 성장률을 7.5%로 예상했다. 인도는 지난해 7.2% 성장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8%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듯하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7.4%보다 0.6%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대로라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인도의 성장 속도가 중국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세계은행은 오는 2017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후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격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내년 인도의 성장률이 7.5%로 올해와 같으리라 내다본 반면 중국은 6.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중국의 성장둔화가 신흥국의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맥락을 같이 한다면서 인도가 구조개혁과 투자확대 효과는 물론 저유가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2000년대 들어 중국·브라질과 함께 신흥국의 성장엔진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비교적 느린 성장세로 코끼리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고성장·친기업 정책인 '모디노믹스'를 추진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만성 재정적자 같은 고질적인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최근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세계 경제에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인도는 밝다"면서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2019년이면 인도의 GDP가 일본·독일의 GDP 총합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GDP 규모로 세계 8위인 인도가 2030년 일본·독일·영국·프랑스를 제치고 3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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