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미수(米壽ㆍ88세)를 맞아 조촐한 맥주파티로 생일을 자축했다.
바티칸 신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88세 생일을 맞은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전용 여름 휴양지인 카스텔 간돌포의 정원에서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날 베네딕토 16세는 고향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친지, 형인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 개인 비서와 함께 맥주 한 잔을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베네딕토 16세를 위한 아침미사를 집전하면서 하느님께 은총과 기쁨, 행복을 기원했다.
최근 베네딕토 16세는 독서와 서신 작성, 손님 접대, 피아노 연주로 소일하고 있으며 새로 책을 집필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딕토 16세의 비서인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는 그의 생일 전날 메디아셋 TV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교황이 나이를 의식하고 운명에 관해 깊이 생각하면서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13년 건강을 이유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나온 사례일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당시 베네딕토 16세는 "신 앞에서 나의 양심을 거듭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내 기력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퇴임 이후 '명예 교황'(Emeritus Pope)으로 호칭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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