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 김 대표 차량 가로막아 10여분간 고립되기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르고 돌아갔다.
이날 김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원내대표,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김명연 의원 등 새누리당 조문단은 1시40분께 경기 안산에 위치한 정부합동분향소로 찾아 희생자들을 조문하려 했지만 유가족들의 반발에 헌화하지 못했고 발길을 옮겼다.
김 대표는 유족들에게 "책임지고 세월호 인양하겠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내용이 복잡하니 내일부터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조문단이 분향소를 빠져나와 차량까지 가는 길에 흥분한 유족들은 "새누리당 각성하라, 세월호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외치며 욕설을 뱉기도 했다.
일부 유족들은 김 대표가 탄 차량을 둘러싸고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죽었다"며 10여분간 항의를 계속했다. 이후 당은 경찰력을 투입했고 안전이 확보되면서 차량이 출발할 수 있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서 국회의 '세월호 인양 촉구 결의안' 통과와 관련해 "세월호는 인양돼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해왔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의 세월호법 시행령 폐기 요구에 대해선 "시행령 수정을 정부에게 요구하겠다.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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