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인테리어팀장,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
수납·레이아웃 등 아파트마다 차별화 평면 제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예전엔 아파트마다 베란다가 있었는데, 요즘은 다들 확장형으로 나오다 보니 애매한 물건들 둘 곳이 마땅치 않아졌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계절 옷도 많고, 아이 키우는 집은 이불이나 장난감처럼 부피 큰 물건도 많고…."
롯데건설은 새로 선보이는 아파트마다 차별화된 평면 설계 기술을 적용한 특화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작은 침실 한 곳을 아예 다용도 대형 수납공간으로 꾸미거나 기존 수납 설계에서 실용성을 보완한 맞춤형 디자인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이정민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인테리어팀장(사진)은 "예전엔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아파트 분위기를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수납공간과 같은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여성의 시각으로, 주부의 입장에서 작지만 꼭 필요한 아이디어, 적극적인 혁신 평면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테리어 개발자인 이 팀장은 설계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수납이나 공간 레이아웃을 검토하고 주방과 가구 배치까지 고려한 평면에 대해 의견도 낸다.
일례로 롯데건설이 최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전용면적 59㎡ 타입에 넉넉한 수납장과 부부 욕실, 파우더 공간을 비롯해 주방에 아일랜드장까지 설치했다. 고객이 원할 경우 작은방 2개 중 한 곳은 대형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선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84㎡형에는 세이프티 패키지(safety package)를 구성했는데 어린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벽과 문틀, 붙박이 가구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마루에는 소음 저감형 마감재를, 침실문에는 문이 세게 닫히지 않도록 하는 충격완화 장치를 설치했다.
이 팀장은 "주방 싱크대 아래 걸레받이 부분을 6㎝ 정도 낮춰 그만큼 수납공간은 더 넓히고 팬트리 공간에는 바닥에 타일을 깔아 무거운 물건 때문에 스크래치가 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소개했다. 주방가구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힌지(경첩)' 부분은 아예 유럽산 부품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이달 말 분양하는 파주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도 마찬가지다. 드레스룸 면적을 최대 6.8㎡(84㎡B형)까지 넓히고, 59㎡에도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만들었다. 74㎡나 84㎡B의 경우에는 안방의 벽면 길이보다 긴 쇼룸형 드레스룸을 갖추도록 했다.
특히 전용면적 84㎡A형은 현관 옆으로 알파룸을 만들어 방을 4개까지 둘 수 있는데, 서재나 다용도실, 자녀들의 놀이방, 공부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고 주거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보니 넉넉한 수납공간이나 작은 공간도 최대한 활용하는 우리나라의 설계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나다"고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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