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순유입 전환‥수익률 북미·중국·일본에 앞서
올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말까지 5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지난 2월 이후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양적완화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국내 증시 보다는 해외 증시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 규모는 1조99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지난 2010년 9조2000억원, 2011년 7조2000억원, 2012년 4조2000억원, 2013년 4조4000억원, 2014년 3조7000억원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은 주로 경기부양에 나선 유럽, 중국, 일본에 몰리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자산매입 효과로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유럽펀드의 순유입규모는 5764억원으로 북미, 중국, 일본, 인도 주식형 펀드를 크게 앞섰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유럽 주식형 펀드는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과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료A' 등으로 수익률이 18%를 넘었다.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는 유럽 내 우량주 50개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설정액은 1665억원으로 유럽형 주식펀드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지만 올들어 수익률은 18.62%로 가장 우수하다.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료A'는 설정액 6300억원이 넘는 가장 큰 규모의 펀드로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선진국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증시 주변의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 업종관리를 통해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편입종목은 40개에서 60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매년 50% 정도의 종목을 교체하는 게 목표다. 올들어 수익률은 18.17%, 지난 2년 동안 수익률은 51.06%를 기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주식 재간접 펀드도 눈여겨볼만하다. 'JP모간유럽대표자(H)(주식-재간접)C1'의 올들어 수익률은 16.44%로 'KB스타유로인덱스자(주식-파생)A'과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료A'에 비해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운용을 시작해 27% 넘는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JP모간유럽대표자(H)(주식-재간접)C1'는 유럽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 주로 투자해 장기적이 자본증식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특히 성장주와 가치주를 혼합해 초과수익 창출의 기회를 추구한다.
유럽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JP모간유럽중소형주자(H)(주식-재간접)C-S' 상품은 유럽 중소형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신탁의 수익증권을 투자대상자산으로 삼고 있다. 매력적인 가치와 긍정적인 모멘텀을 지닌 종목에 투자하는 장기상품이다. 평균 2조원 규모의 150개 이상의 종목을 편입해 분산투자하는 구조다. 올들어 수익률은 16.03%를 기록했고, 지난 7월 운용을 시작한 이후 21%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기울여 볼만 하다. '미래에셋TIGER합성-유로스탁스50상장지수(주식-파생)(H)'는 유로스탁스(EURO STOXX) 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국내 최초 유럽시장 ETF로 유로존 대표 우량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운용설정액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연초 후 수익률 16.47%를 기록했다.
조은애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선진국 평균(15.9배)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속하는 반면 독일(15.2배), 스페인(15.4배) 등 유로존 주요 증시는 낮은 수준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록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최근 13주 연속 서유럽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등 수급 측면도 양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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