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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힘으로 총리 된 이완구, 충청 힘에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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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힘으로 총리 된 이완구, 충청 힘에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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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충청 총리 낙마되면 다음 총선 대선 두고보자'


지난 2월 10일과 11일 이틀간 국회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한창 열리고 있을 때, 충청지역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이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선거에서 충청지역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정치권을 압박하는 내용이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조직했던 충청포럼이 인사청문회를 전후로 이완구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충청 지역에 수천장 내걸었다"면서 "현수막은 한 장당 7만원이고, 5000장 정도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총리'의 탄생에 힘을 몰아줬던 충청지역이 두 달만에 이 총리의 목에 칼을 겨눴다. 충청지역 대표적인 기업인이었던 성 전 회장은 죽기전에 남긴 이른바 '성완종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을 적었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15일에는 '2013년 4월4일 오후 4시께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1시간 넘게 이 총리를 만났고, 현금이 든 비타500 박스를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주장이 추가로 보도됐다. 또 성 전 회장이 남긴 비망록에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2013년에만 8월 이후 9번을 만났고, 지난해에는 13차례, 올해는 1차례 만나는 등 23차례나 약속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의혹 제기는 이 총리를 사면초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성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충청포럼과 연락을 한 적이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어온 이 총리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여론도 끓어오르고 있다. 특히 이 총리의 정치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성 전 회장에 대한 동정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 총리에 대한 섭섭한 감정과 책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총리는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내각은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성 전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총리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금품 전달 의혹에 대해 "이 총리가 있는 사실 그대로 밝힐 것"이라고만 전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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