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이완구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함께 있는 사진이 잇달아 나오고 수십차례에 걸쳐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14일 JTBC는 이 총리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연 대규모 출판기념회에서 성 전 회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사진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환하게 웃으며 행사를 즐기고 있다.
이 총리는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충남 도지사직을 내놨다. 이후 2012년 1월 이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 총리는 대전과 홍성, 천안 등 충남 일대를 돌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이 참석한 출판기념회는 충남 홍성에서 열린 행사였다.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성 전 회장은 이 총리 옆에서서 밝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이 총리의 부인과 팔짱을 끼고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당시 19대 총선에서 충남 서산·태안 지역 후보로 나서기 위해 지역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공천이 급했던 성 전 회장이 친박근혜계 핵심 인물이자 충남의 맹주인 이 총리의 출판기념회에 빈 손으로 갔겠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인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을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활용돼왔고, 당시 성 전 회장의 상황을 볼 때 금품이 건네지지 않았을거라고 보긴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 측근은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비타500 박스에 현금다발 3000만원을 넣어 직접 전달하고 두 사람이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또 성 전 회장이 2013년부터 기록해 온 일정 메모에 20개월간 이 총리와 23번의 만남을 가진 사실이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성 전 회장은 국회 귀빈식당이나 서울 여의도 63빌딩 일식당 등지에서 이 총리와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기록해뒀다.
이 총리는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다녀간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한 분이 근거 없이 말한 건데 막중한 자리를 사퇴할 수 없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개인적 친분이 없다', '19대 국회 들어와서 알았다'는 등 성 전 회장과의 거리두기가 일정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진실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