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6'·LG 'G4' 4월 '격돌'…상반된 마케팅 전략 '주목'
신종균 사장, 양면엣지 실물 꽁꽁·망연동 테스트도 디자인 비공개 '철통보안'
조준호 사장, 체험단 4000명 운영, "내부직원 실수? 전략?" 공개 전 디자인 유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사장의 상반된 마케팅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신 사장이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을 택했다면 조 사장은 'G4' 출시에 앞서 '공개주의'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S6'와 'S6 엣지'의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출발점으로 돌아와 다시 고민한 S6의 디자인과 비밀병기 S6 엣지에 대한 보안유지는 말그대로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그 결과 글로벌 공개일 직전까지 S6와 S6 엣지의 실물사진 유출이 제한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망 연동 테스트를 위한 제품은 도시락통 모양의 '박스폰' 형태로 보내졌다. 통상 망 연동 테스트를 위해 제조사에서 들어오는 스마트폰은 완성품 형태다.
신 사장의 신비주의 전략에 따라 S6와 S6 엣지는 지난달 초 언팩(삼성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 등 예정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이는 24시간 안에 복제품을 제조해내는 중국 짝퉁(가짜)폰시장에서 S6 등장을 늦추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 역시 뜨겁다. 국내 사전 예약기간 중 30만대가 주문됐다.
오는 29일 글로벌 공식 판매되는 G4의 수장인 조 사장은 신 사장과 전혀 다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일종의 '드러내기 식 마케팅'이다.
G4는 12일 전후면 디자인부터 사양까지 통째로 유출됐다. LG전자의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G4는 일단 내부직원의 실수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의도된 유출로 해석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개행사 전 전체 사양 공개를 통해 경쟁모델인 삼성전자 S6의 폭발적인 인기에 제동을 거는 차원이라는 평가다. 1석2조 이상의 효과를 노린 조 사장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 조 사장은 G4 공개행사 티저영상(예고광고)에 업계 최초로 F1.8 조리개 렌즈(후면카메라)가 탑재됐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공개행사 초대장에는 G4 후면에 천연가죽 이미지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G4 글로벌 사전체험단 4000명'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 역시 조 사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사전체험단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 사장은 경쟁 모델이 글로벌시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시점에서 G4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입소문 마케팅이 필수라고 보고 사전체험단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순간 한 번에 제품의 세부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고, LG전자는 추격자의 입장에서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판매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빠지지 않는 사양'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 전략폰의 정면 승부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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