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매출 30% 급감…마케팅 전략 수정 나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중국 생활용품 시장에서 '명품' 반열에 올랐던 락앤락이 실적 부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산 '짝퉁' 제품의 범람과 현지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락앤락은 대(對)중국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권토중래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락앤락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6% 감소한 4216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73억 원으로 61.5%나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시장이었다. 락앤락의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19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급감했다.
지난 2004년 중국 진출 이후 2012년까지만 해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껏 끌어올렸던 과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중국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뇌물 단속 기조에 따른 특판 사업 축소, 고질적인 '짝퉁'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락앤락은 대(對)중국 영업 및 마케팅 전략에 대한 전면 수정에 나섰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한 중국법인장 후임을 뽑지 않고 직접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다. 영업방식을 할인점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에서 도매상을 통한 간접 영업으로 전환하고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는 홈쇼핑 대신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적이 좋지 않은 도매상들은 과감히 잘라냈다. 또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약 4000개 중 매출 하위 20%에 드는 제품 1000여개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간접영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정비용이 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제고와 안정성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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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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