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절반의 성공?'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단 연착륙에 성공한 모양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를 작성해 공동 41위에 안착했다.
당연히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의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올해 들어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2월 초 피닉스오픈 '컷 오프', 그 다음 주 파머스오픈에서는 기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뒤 꼬박 두 달 만의 귀환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우즈 역시 "그동안 해질 때까지 쉼 없이 연습했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실제 경기 내용 면에서 기량이 많이 회복됐음을 입증했다. 먼저 그린적중률이 61%로 대회 평균(63%)에 근접했고, 2, 8, 13번홀 등 3개의 파5홀에서는 아이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는 등 실전 샷 감각 부족에 따른 퍼팅감 회복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파머스에서의 '입스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즈가 피닉스 둘째날 82타를 기록하고, 파머스에서는 뒤땅까지 치자 "주말골퍼로 전락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이날은 그러나 12번홀(파3)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진 뒤 1벌타 후 칩 샷을 근접시켜 보기로 틀어막는 등 절치부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우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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