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개선' 기대하지만 '구조조정' 우려도 있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성립 후보자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대우조선해양 임시이사회를 통과했다.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 절차가 남긴 했지만 사실상 오는 6월 '정성립號' 출범이 공식화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수주 개선에 대한 기대와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정 내정자는 남은 기간 동안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체질을 개선하고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9시 임시이사회를 열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추천한 정성립 후보자에 대한 신임 사장 선임건을 통과시켰다.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까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부터 정성립 신임 사장 체제로 굴러가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정 내정자가 신임 사장에 오르게 되면 현재의 지지부진한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내정자는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조단위 적자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등 '영업통'의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에 정 내정자를 추천한 것도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있고 경영 혁신 의지를 갖고 기업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300%를 웃도는 부채비율 등 악화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정 내정자는 대우조선해양 대표 시절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 상태였던 회사를 1년 만에 정상화시키는 등 경영난을 극복한 면모도 증명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를 비롯한 내부 직원들은 체질 개선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는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을 통합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 특히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우호적이었던 노사 관계가 틀어질까봐 걱정하는 모양새다.
정 내정자가 8일 노조를 만나 이 같은 우려를 사실상 부인하고 해명하면서 분위기는 많이 누그러졌다. 노조는 이날 회동 후 정 내정자 선임 반대의 뜻을 사실상 접었지만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취임 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실제 취임 후 행보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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