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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세월호 조형물 성남시청 광장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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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경기도 성남시청 앞 잔디광장에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축소한 조형물이 설치된다.


성남지역 시민단체 '열린여성'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시민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침몰한 세월호를 형상화한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3월 초부터 설계에 들어간 조형물은 철골 구조로 길이 20m, 폭 15m, 높이 9m규모다. 철골로 배 모양의 뼈대만 만들어 설치한다. 외벽은 두지 않아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으며,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성남시와 열린여성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설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한 뒤 다음 주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조형물 설치작업을 시작해 16일께 일반에 선보인다.

조형물은 기울어진 채 바닷 속에 가라앉은 침몰 모습을 최대한 살려 형상화하기로 했다.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선체의 좌측면이 바닥에 닿아 1∼1.5m 정도 묻혀 있다.


조형물 내부는 30∼50명이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ㆍ교육 공간으로 조성해 각종 사진과 자료가 전시된다.


열린여성 관계자는 "농협 성남유통센터가 공익 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발전운영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아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형물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설치 운영된 뒤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농협 성남유통센터, 성남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운영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세월호는 지난해 4월16일 전남 진도 해역을 지나던 중 급격한 변침으로 인해 배가 쏠리면서 침몰, 304명이 희생됐다. 침몰된 세월호는 6825t급으로 길이 145m, 폭 22m의 국내 운항 여객선 중 최대 규모에 속했다.


성남시는 이와는 별도로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를 준비한다.


세월호시민대책회의 등 시민단체와 함께 오는 13∼18일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개설한다. 이 기간 야탑역 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종교계 주최 추모식과 강연회, 천도법회, 추모문화제, 추모기도회, 추모음악회, 추모 사진전 등이 진행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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