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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은 안녕, IT 안은 이러닝이 학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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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칠판도 분필도 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전자사전이 자취를 감췄듯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교실 풍경을 변화시켰습니다.


지우개 가루가 수북이 쌓였던 책상에는 태블릿PC가 놓여 있고 고사리 같은 손은 연필 대신 전자펜을 꼬옥 쥐고 있습니다. 1kg이 채 안되는 태블릿PC안에는 수십권의 교과서와 참고서가 담겨 있습니다. 덕분에 거북이 등딱지 같던, 아이들의 무거운 가방도 가벼워졌습니다. 종이책에 그림으로 존재하던 얼룩말이 초고화질 동영상으로 재생돼 푸른 초원 위에서 무리를 지어 뛰어 다닙니다. 친구의 공책을 빌리던 풍경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선생님의 판서가 아이들의 전자 교과서에 그대로 옮겨지면서 필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어릴적 꿈꾸던 미래의 교실이 2015년 이러닝(E-learning) 세상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분필은 안녕, IT 안은 이러닝이 학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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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elearning)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IT기술의 접목으로 시장 확대는 물론 새로운 영역으로 저변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입시에 한정됐던 시장은 국방, 산업, 의료, 재난 현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덕분에 학생 숫자 감소에 축소되고 있는 사교육 시장과 달리 이러닝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가까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이러닝 시장 규모는 655억달러(약 72조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11% 성장했다. 국내 이러닝 시장은 IT강국답게 더욱 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3조2000억원, 최근 5년간 연평균 9%씩 성장했다. 국내 사교육시장 규모가 2010년 20조9000억원에서 2012년 19조, 2014년 18조2000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러닝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의 비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2년 42.3%에 머물던 40대의 이용률은 지난해 48.4%로 높아졌고 50세 이상 성인의 이용률도 30.3%에서 34.6%로 늘었다.


기업과 정부기관도 앞다퉈 이러닝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 수 300명 이상을 둔 기업의 이러닝 도입률은 66.1%, 5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사업체 중 43.2%가 이러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주로 직무(37.7%), 외국어(16.7%), 기본소양(9.4%) 교육을 위해 이러닝을 이용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82%도 이러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성인시장으로 폭을 넓히면서 분야도 다양해졌다. 기존 이러닝이 외국어 교육과 자격증 취득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미래 산업과 결합해 산업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14 이러닝 코리아'에는 가상훈련시스템을 활용한 교육업체들이 다수 참여, 눈길을 끌었다.


가상훈련시스템은 국방·산업·의료·재난 현장과 유사한 가상환경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교육·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닝이 기반인 콘텐츠다. 저비용·고효율로 비행은 물론 핵발전소와 플랜트, 철도 등 각종 산업훈련에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올 초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상훈련시스템을 선정했다. 산업부는 오는 2021년까지 가상훈련분야 20개 스타기업을 육성해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껏 IT의 발달이 이러닝의 성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가상훈련시스템 같은 콘텐츠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의 수는 한정적이고 차별성이 적지만 콘텐츠 시장은 무궁무진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달 말 '이러닝 콘텐츠 개발 대가산정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도 이런 흐름을 따른 것이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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