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와 경기서 시즌 첫 승
이 기세로 올 시즌 200이닝까지…관건은 초반 투구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SK 왼손투수 김광현(26)의 호투에 kt는 1군 무대 첫 승 달성이 꿈을 미뤘다. 김광현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회 스물네 개, 2회와 3회 각각 스물두 개와 스무 개로 공을 많이 던졌지만 실점은 6회초 kt 앤디 마르테(31)에 내준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김용희 SK 감독(59)은 "초반 제구가 나빠 투구수가 많았지만 고비 때마다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올 시즌 목표도 데뷔 첫 200이닝 투구로 잡았다. 김광현의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은 2010시즌(31경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 기록한 193.1이닝(최다 이닝 부문 1위)이다. 지난해 스물여덟 경기에서 172.2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경기수 증가로 등판 기회가 많아진 만큼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김광현이 목표를 이루려면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김광현이 투구수를 서서히 늘리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1일 문학구장에서 KIA를 상대로 한 첫 등판에서는 투구수 아흔 개를 예상했고, 김광현은 5.2이닝(4피안타 3실점(2자책점)ㆍ패전) 동안 아흔다섯 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 감독은 7일 kt와의 경기에 앞서 김광현의 투구수를 100개로 전망했고, 실제 101개를 던졌다. 김 감독은 "개막 한 달(4월 말) 동안 최고치가 되도록 몸을 만들고 그 이후부터 잘 유지하는 방향이 낫다고 본다"며 "김광현의 제구와 구속도 점차 더 올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이 원하는 200이닝 달성의 관건은 초반 투구수다. 김광현은 kt와의 경기에서 초반 고전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진 결정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첫 등판이던 KIA와의 경기에서는 1~3회 공 마흔세 개를 던졌지만 kt를 상대로는 3회까지 투구수 예순여섯 개를 기록했다. 이렇게 투구수가 많아서는 오래 견딜 수가 없다.
김광현은 "1회와 2회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타자들이 파울을 많이 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좀 더 수월하게 이닝을 채우려면 몸쪽 승부를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하면 우리팀 구원진이 좋아 이길 가능성이 크다. 뒤에 나올 투수들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고무적인 부분은 구속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kt와의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구속이 151㎞까지 나왔다. 전년과 비교해 구속이 시속 2~3㎞ 빨라진 것이다. 김광현도 "공끝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 승을 어렵게 한 만큼 앞으로는 수월하게 승수를 쌓고 싶다"고 했다.
현재 SK의 등판 일정대로라면 김광현은 오는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 감독이 깜짝 선발투수를 낸다면 김광현은 1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 선발 기회를 얻는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는 두 경기 1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 넥센을 상대로는 네 경기 2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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