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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셋하라"…이재용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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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사업 재검토, 신사업·제품 개발 집중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실리콘밸리發 혁신
-계열사도 2차전지·바이오 등 영역 확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늘 '위기론'을 강조한다.
그는 2010년 경영복귀 직후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과 비즈니스 대부분이 10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론을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으면서 성장을 일궈낸 것은 그의 특유의 리더십이다.


하지만 급변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선 선두 업체들의 뒤를 발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한계로 지목됐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예견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위기 경영'으로 대표되는 이 회장의 이 같은 예견이 현실화 되면서 이 회장 입원 뒤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한계를 돌파하고 새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 리셋하라"…이재용의 선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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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경영 활동은 ▲시장과 기술의 한계 돌파 ▲신사업 개척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 관행 개선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위기론만 강조해오던 이 회장의 전략과 대비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시장과 기술의 한계에 직면한지 오래다. 하지만 계속 시장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의 한계를 과감한 투자로 극복하고 기술의 한계를 한 세대 앞선 기술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에선 경쟁업체 대비 1~2년 이상의 공정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역시 경쟁 업체 중 가장 먼저 최첨단 공정인 14나노 핀펫 양산에 성공하며 기술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최대 경쟁 업체인 인텔을 뒤쫓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 적극 투자해 갤럭시S6에 탑재한 '엑시노스' 시리즈를 완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전자의 AP는 경쟁 업체들의 성능을 뛰어넘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AP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라기 보다는 먼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나선 선도자를 자처하며 이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실리콘밸리발 혁신도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는 현지에 흩어져 있던 연구센터들을 마운틴뷰의 신사옥에 결집시켰다.


이곳에서는 가상현실, 차세대 통신기술,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들이 진행된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먹거리를 책임질 분야들이다.


계열사들의 신사업 개척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I는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합병한 뒤 2차전지 시장의 발을 넓히고 있다. 에버랜드는 놀이공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글로벌 리조트 회사로 비전을 새롭게 정립했고 삼성전기는 부품 사업에서 벗어나 솔루션,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 역시 이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해 온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의료기기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영상 기술을 접목시켜 영상 진단 분야에 특화시킬 계획이다.


기업 문화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그룹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매너'를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선 삼성전자 연구센터 일부 임직원들에게만 적용되던 '자율출퇴근제'를 전 임직원들로 확대했고 음주 문화 개선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일터' 등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고 신사업 개척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 개선"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 제도 등을 개선해 임직원들이 더욱 창의적으로 일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최고위 경영진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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