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흥서 도민과의 대화…내년 소록도 100년…의미 있는 기획 강조"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3일 “고흥은 가진 것이 많다. 특히 기후가 온난하고, 농수축산품 모두 풍부한 고장으로, 억대 부농만도 지난해 526가구로 도내서 가장 많은 13%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고흥군청을 방문해 박병종 군수와 송형곤·박금래 전남도의원, 장세선 고흥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우주항공산업의 토대가 되는 로켓트 발사기지가 고흥에 들어선 것은 대한민국 역사가 바뀌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는 위대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지역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며 “고흥이 앞으로 낙후를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인물을 배출한 곳도 고흥”이라며 “특히 김연수, 송순섭 명창을 비롯 스포츠분야에 김일과 박지성, 설화집 ‘어우야담’의 저자 류몽인 등 위대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내년이면 한센인들의 고통의 한 세기, 눈물의 한 세기, 인권 유린과 대항해 싸운 저항의 역사를 지닌 소록도가 100년을 맞이하는 의미있는 해”라며 "100년을 함께한 소록도를 모든 사회가 관심 갖도록 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의미있는 기획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축산농가의 한우 생산비 보조 지원 건의와 관련해선 “과거 소 값이 떨어져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됐으나 최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축산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 값 안정화를 위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해법은 사료값 절감이다. 도에서도 생산비 절감팀을 운영하면서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만큼 어려운 고비를 해결하는데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또 “미역귀나 뿌리 등 부산물의 바다 불법 투기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하고, 이를 위해 청소 비용으로 고흥에 8천만 원을 지원했으므로 이를 활용하길 바란다”며 “특히 부산물을 가공하는 사업을 고흥에서 면밀히 조사해 신청하면 군과 함께 나름대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밖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 노후 도로 확포장사업, 원시체험의 섬 조성사업, 이동봉사단 활동 지원 등 군민들이 제시한 각종 건의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 최적 안이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이날 신호 정수장 시설확충 지원과 고흥-여수 연륙·연도교 연결도로 정비 등에 대한 도 차원의 재정적 지원을 건의한데 이어 지역의 삶과 정서가 담긴 소중한 유산인 설화문학을 집대성한 시책을 우수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에 이어 현장 방문지로 고흥 커피농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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