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K5에 숨겨진 경영 철학 공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아자동차 신형 K5의 완성도를 최고라도 평가했다. 신형 K5는 2010년 출시 뒤 5년 만에 선보인 2세대 완전 변경모델이다. 기존 K5의 날렵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면처리와 풍부한 볼륨감이 특징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2일 서울모터쇼에 직접 참석, 이번 신형 K5에 담긴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도 어렵지만 주어진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작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며 이번 K5의 새 콘셉트를 잡는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미국, 유럽, 한국에 있는 기아차 디자인 센터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디테일의 완성도 향상이라는 구체적인 디자인 방향성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K5의 디자인에 대한 특징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정제된 면과 면이 만나 형성되는 라인에 적절한 텐션과 연결감을 주어 날렵한 라인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를 통해 다이나믹하면서도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K5의 전면부는 당당하고 개성 있는 형태를 부각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섬세한 마무리에도 초점을 둬 프런트 본넷의 캐릭터라인을 강조해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외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은 기존보다 슬림해졌고 연결감을 강조해 와이드한 이미지의 세련된 일체감을 부여했다.
기아차의 차별화 전략으로 꼽히는 ‘듀얼 디자인’에 대해서는 “중형차 시장 고객들의 성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새로운 디자인 전략을 고민했다”며 “기본 모델(모던 스타일)과 함께 좀 더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면부 디자인에 변화를 준 스포티 스타일 모델을 추가적으로 내놨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기아차는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총 동원해 각 센터별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토론과 경쟁,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치열한 내부 경쟁과 협업 시스템을 통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개인 역량 보다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디자인 역량을 제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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