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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칸소주도 동성애 차별 허용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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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을 사실상 허용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미국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종교적 신념 보호를 앞세운 공화당 및 기독교계 보수파의 공세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비판 여론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아칸소주 하원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사업주 등이 고객이나 근로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주 상원 의결을 거쳐 주지사의 최종 서명 절차를 밟게 된다. 공화당 소속 아사 허치슨 주지사는 이미 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공언한 바 있다.

앞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난 달 26일 같은 내용의 '종교자유보호법'에 서명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미 전역에서 합법적 동성애자 차별 허용에 반대하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칸소주 마저 동성애 차별을 사실상 허용하는 법 제정에 동참하면서 논란은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법 제정을 주도했다가 여론의 집중 비판을 받은 펜스 주지사는 이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뒤 "이번 주 내에 문제가 된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해서 의회가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인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일 뿐 동성애자 차별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 명시될 전망이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디애나주의 종교자유보호법에 대해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조처'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후 유력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줄줄이 인디애나주에 대한 투자 중단, 사업 보류, 사업장 이전을 발표했다. 커넷티컷주와 샌프란시스코시 등에선 항의 표시로 공무원들의 인디애나주 출장을 금지시켰다. 일부 스포츠 단체들도 인디애나주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 불참을 내세워 압박에 나섰다.


펜스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이 법이 인디애나주의 평판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 인디애나주는 기업(활동)에 항상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며 해명에 진땀을 뺐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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