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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5주기…與野, '안보'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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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무책임한 언행한 세력 사과해야"
문재인 "천안함, 北이 타격"…첫 명시적 언급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가 경제에 이어 안보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 '4·29 재보궐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으면서다. 새누리당은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에 반대한 야당 의원 30명이 아직 19대 국회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와 선을 그으며 '유능한 안보정당'을 외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해 순직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이어 9일 만에 조우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추모식에 앞서 대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괴담을 주장하고 미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진상규명 요구서한을 보낸 세력이 있었다"며 "무책임한 언행을 일삼은 못된 세력은 46명 용사들과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을 의결할 때 민주당 의원 70명 중에 6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한 의원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지금 활동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순국 장병들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처음 언급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5년이 걸린 것은 너무 오래 걸린 것"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사과를 먼저 요구하지 않고 천안함 폭침을 우리 안보무능의 산물이라 말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도 '안보정당'을 전면에 내걸었다.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 종북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고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해 해병대 군복으로 갈아입고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채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타기도 했다.


문 대표는 재보선이 열리는 인천 서·강화 을에 출마한 신동근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자리에서도 '폭침'이라는 표현을 썼다. 2012년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선거공보물에 '침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천안함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창당 1주년을 맞았다. 기념식은 천안함 폭침 5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간소하게 치러진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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