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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행 때 꼭 알아야할 ‘안전수칙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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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낙빙, 무리한 산행 따른 돌연사, 저체온증, 너무 많은 물 마시기, 음주 등 조심해야…두 손에 물건 들지 말고 산에 빨리 오르고 해 지기 1~2시간 전 내려오는 게 바람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따뜻한 봄이 우리 곁에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의 나들이가 느는 흐름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 취미 1호’가 등산일만큼 산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안전사고다. 우수(2월19일), 경칩(3월6일)을 지나고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마음마저 느슨해져 해빙기 안전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봄철 안전산행수칙 생활화는 뭣보다 중요하다.

서울지역에서만 최근 3년간 등산객 63명이 숨지는 등 자칫 생명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몸이 안 좋을 때 산에 오르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숨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심장질환 등에 따른 사망이 19명(30.2%)으로 가장 많고 실족·추락 17명(26.9%), 자살기도 11명(17.5%), 조난 및 암벽등반 각 1명(1.6%) 순이다. 나이대별론 51∼60세 23명(36.5%), 61∼70세 16명(25.4%), 41∼50세 13명(20.6%) 등이며 남성이 90.5%다.


◆첫째, 봄철산행 땐 낙석·낙빙에 주의해야 한다=봄엔 눈이 녹아내리면서 얼음덩어리나 돌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산행 중 절벽 아래 골짜기와 낙석위험지역은 빨리 벗어나야 한다.

등산길 초입의 축대나 옹벽이 안전한지 잘 살핀 뒤 산에 올라야 한다. 절개지나 언덕에서 바위나 흙이 흘러내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는 일도 잊어선 안 된다. 공사장 주변 길이나 건물 등에 금이 가거나 이상조짐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마을 앞 다리 기초나 지반침하에 따라 무너질 염려가 있는지도 잘 봐야한다.


멀쩡하던 길이 움푹 파이거나 3~4m 땅속 아래로 꺼지는 싱크홀 현상들이 심심찮다. 겨울철에서 봄철로의 계절변화에 따른 지반 내려앉기로 축대, 옹벽을 약화시켜 무너지는 일이 잦다.


◆둘째, 빙판 미끄럼과 헛딛기를 조심해야 한다=사람이 가지 않는 그늘진 샛길엔 노면에 남아있는 빙판으로 미끄러지거나 발을 헛딛는 일이 잦으므로 신경을 써야한다. 눈이 녹아 젖은 낙엽, 살얼음이 남아있을 수 있는 응달쪽 돌을 잘못 밟으면 발을 삐거나 낙상할 수 있다.


바닥이 잘 만들어진 등산화를 신고 산행 땐 손에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한다. 낭떠러지로 구르는 위험한 상황 때 제 빨리 대처할 수 있어서다.


될 수 있는 대로 배낭을 메고 두 손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 좋다. 휴대폰으로 통화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산을 타는 건 곤란하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을 때 손으로 짚을 수 없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젠, 스틱, 장갑 등 안전장비를 갖춰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등산 때 헬멧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안전하다. 등산 때 썩은 나뭇가지나 풀, 불안정한 바위를 짚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셋째, 무리한 산행에 따른 돌연사도 주의해야 한다=산행 1~2일 전엔 충분히 쉬어 지친 몸으로 산에 오르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 후 산행에 들어가야 한다.


안전사고는 준비소홀로 일어날 확률이 높아 가까운 산행이라도 코스, 걸리는 시간 등을 꼼꼼히 알아본 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세부계획을 짜는 게 중요하다. 산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자신의 체력과 실력을 너무 믿어 무리하게 오르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걸어야 몸에 좋은 산행이 된다.


산을 오를 땐 발밑을 보지 말고 앞쪽 5m를 바라보고 걸어야 장애요인을 피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쉬운 코스를 골라 운동량과 속도를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 30분은 걷고 5분간 쉬는 형태로 등산리듬을 몸에 익히면 체력이 바닥나지 않는다.


등산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양쪽 어깨 긴장을 풀고 편한 자세로 무릎을 지나치게 올리지 않도록 하며 숨이 가쁘다는 이유로 너무 깊은 호흡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소를 너무 많이 마시면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넷째, 몸을 늘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겨울에만 저체온증이 생기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봄에도 조심해야 한다. 변덕스럽고 일교차가 큰 봄철산행 때도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얇은 등산복을 입으면 산에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바람은 막아주고 땀을 빨아들이면서 내구성과 착용감이 좋은 옷이 안성맞춤이다. 땀을 흘렸을 때를 대비해 여벌옷을 갖고 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섯째, 짙은 안개나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한다=등반 중 흙과 먼지로 방향을 잃고 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등산용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끼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짙은 안개로 길을 잃었거나 등산 중 사고가 났을 땐 ‘국가지점번호’를 찾으면 안전하게 조치 받을 수 있다. 국가지점번호는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산림, 해양 등 비거주지역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로 재난, 사고 등 응급상황이 일어났을 때 빠른 위치안내와 인명구조 때 쓰인다.


국가지점번호판은 사방댐, 산불감시 폐쇄회로(CC)TV, 등산로, 트레킹 길, 숲속 길(임도)에 설치된 이정표, 안내판이며 숫자로 표시된다.


◆여섯째, 일찍 산에 오르고 일찍 내려와야 안전하다=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는 게 좋다. 초심자를 위한 코스라면 여유를 갖고 더 일찍 채비를 차려야 한다. 이는 체력의 30%를 쌓아두기 위해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해선 안 된다. 수시로 지도, 지형을 보면서 현재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두 번 와봤다고 해서 섣불리 길을 나서다간 비슷비슷한 산길에 헷갈려 오가는 길을 잃을 수 있다.


봄철 산불조심기간 중 등산을 하려는 사람은 산림청누리집에 들어가 확인해야 헛걸음을 치지 않게 된다. 열려 있거나 막힌 등산로를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관련지도가 누리집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일곱째, 산행 때 나물이나 버섯을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봄엔 파릇파릇한 봄나물들이 산을 뒤덮게 돼 이끌리기 쉽다. 하지만 독성이 있거나 중금속 등 오염된 게 많아 잘 모르는 약초, 나물, 버섯은 어떤 일이 있어도 먹지 말아야 한다.


◆여덟째,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아야 한다=목이 마르다며 물을 지나치게 마시면 전신이 노곤해지고 소화와 흡수가 떨어져 쉽게 지칠 수 있다. 탈진, 탈수를 막을 만큼 알맞게 마셔야 한다.


◆아홉째, 술은 절대금물이다=날씨가 풀리고 기분이 좋다고 해서 산에서 술을 마시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음주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거나 조난 등 2차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산세가 험하고 등산길이 가파른 곳일수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


등산전문가들은 “늘 겸허한 마음으로 산을 대하며 주의를 기울이면서 산을 오르는 게 봄철산행에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초적인 것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 등산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견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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