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세 물량 부족과 치솟는 전셋값에 전세에서 월세로 내몰린 세입자 10명 중 1명이 집을 살 경우 이 수요가 11만가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주택시장 전망과 건설업종 전망' 세미나에서 "2012년 말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였으나 올해 1월 기준 44%로 높아졌다"며 "이를 역산하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비율이 15%인데 이중 10%만 주택 구입으로 돌아선다고 보면 10만7000가구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예상 신규 분양 물량(30만가구)의 30%를 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저금리의 여파로 집주인들이 월세선호가 가속화하면서 월세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주택 매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주거비용의 증가는 전셋값 상승보다는 전세의 월세화 탓이 더 크다"며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 69.1%까지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월세의 경우 상승을 지속해 주거비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주거비 부담에 따른 주택 매매 수요가 신규 분양 물량에 집중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신규 물량에 대한 집중은 건설사들이 합리적인 분양가한 것이 그 배경"이라며 "같은 가격이라면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과 같은 높은 청약률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택 매매 수요가 신규분양에 집중되더라도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매매 거래 증가, 청약 열풍 등의 기본전제는 합리적인 매매가격(분양가)"이라며 "이점을 고려한다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주택 호황기에 보인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거래량 확대→가격 상승→투자 수요 유입→거래량 확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신규 분양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의 정도는 낮은 분양가로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위주의 업체보다는 외주도급(PF) 위주의 업체가 유리하다"며 "자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주택부문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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