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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꼼꼼한 서울씨(氏)…천호동 주상복합 현장점검 따라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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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서류·현장 확인
안전 위주 점검…한 달안에 지적 사항 조치해야


[르포]꼼꼼한 서울씨(氏)…천호동 주상복합 현장점검 따라 가보니 24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 신축현장을 찾은 서울시 품질시험소의 '현장 점검반'이 헬리포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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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흙막이 판을 지지하고 있는 H빔에 스티프너(보강재)가 없네요. 이걸 설치 안하면 하중이 몰리는 부분이 안으로 휘어지며 무너지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보강하세요" "여기는 에스컬레이터의 철근 간격이 너무 좁아 보이네요. 이러면 콘크리트 타설 시 안쪽까지 못 들어가서 빈 공간이 생겨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요."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관리는 시공을 맡은 건설회사와 감리회사가 책임을 진다. 하지만 종종 지자체에서 점검을 나간다. 인허가 주체로서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24일 서울시 품질시험소의 '현장 점검반'을 따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 신축 현장의 점검 모습을 들여다봤다. 이들은 무엇이든 어물쩍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지적을 거듭했다. 눈은 '안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여라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품질관리계획 적정성확인 점검반'은 우선 현장 사무실에서 공사 현황을 보고받았다. 주상복합은 9114㎡에 총 3개동으로 지어지며 현재는 골조 공사가 마무리된 채 가구와 타일 등 내부 마감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상복합의 전반적인 공사는 신동아건설이, 강동역 연결 통로는 동남건업이 맡았다.


이틀간의 점검 일정 중 첫 날, 점검반은 서류 검토를 통해 품질 계획서상 품질 목표와 세부 실천방안의 품질 목표가 다른 점 등을 보완하라고 권고했다. 현황 보고를 받은 점검반은 안전모와 안전화, 이동 중 바지자락이 걸리지 않도록 발목에 각반을 착용하고는 주거 동인 B동으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2층으로 올라가 다시 계단을 통해 헬리포트(헬기장)에 올라갔다. 강동역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찔한 높이다. 가장자리에는 쇠파이프로 임시로 만든 난간만 설치돼있었다. 송준철 품질시험소 팀장은 "헬리포트 공사를 할 때는 아래로 자재나 공구가 떨어지지 않게 방지망을 설치하세요"라며 "볼트처럼 작은 거라도 떨어지면 여기가 42층 이상이니까 큰 사고가 날 수 있어요"라고 지적했다.


이번엔 41층으로 내려가 전용면적 107㎡ 규모의 주거 공간을 점검했다. 거실에 있는 창문을 열자 거센 바람에 창문이 뒤로 젖혀졌다. 건축분야 전문가인 장덕배 위원은 "열었을 때 고정이 안 되면 바람에 밀려 깨질 수 있고 이렇게 창문이 활짝 열리면 사람이 떨어질 수 있어요"라며 "위쪽만 열수 있는 틸트 기능 때문에 창문을 잡아주는 암대를 설치하기 힘들 수 있지만 안전문제가 있으니 시행사와 협의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점검반은 30층의 주거공간과 1층 전기실, 지하 4층 주차장을 확인 한 후 상업시설인 B동으로 향했다.


이동하던 중 강동역과 이어지는 연결 통로가 눈에 띄었다. 에스컬레이터의 철근을 유심히 보던 장 위원은 "철근 간격이 너무 좁아 보인다"며 "최소한 철근 두께인 25㎜ 이상 간격이 있어야 콘크리트 타설 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하연결 통로 공사를 위해 흙막이 공사를 해 놓은 현장을 보고는 "규정상에 에이치빔에 보강재를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없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 조속히 보강재를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김상중 신동아건설 현장소장은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미처 안전상의 미비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점검이 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약 3시간가량 현장을 점검한 이들은 오후엔 현장과 도면을 비교 검토했다. 점검 결과는 내부결재를 거쳐 해당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단에게 통보된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한 달 안에 조치사항 결과를 보고해야한다.


또 품질관리소는 품질관리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인 현장 품질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매월 외부 점검위원과 직원들 간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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