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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벚꽃 개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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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벚꽃 터널이 이어지는 진해 여좌천의 '로망스다리', 1000그루 이상의 벚나무가 줄을 잇는 일본 도쿄의 우에노 공원에서는 벌써부터 벚꽃망울이 피기 시작했지만 워싱턴DC의 벚꽃 소식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따뜻한 날이 지속되며 벚꽃이 평년보다 빨리 피고 있지만 1~2월 추운 날씨가 이어진 워싱턴DC의 벚꽃은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주말 낮 기온이 영상 20도 안팎 오르며 창원시 진해구에선 23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앞서 기상청은 진해의 벚꽃 개화시기를 29일 정도로 내다봤지만 일주일 정도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자칫 4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해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가 벚꽃이 떨어진 뒤에 열리는 행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23일 도쿄 도심의 벚꽃(왕 벚나무)이 개화했다. 이는 평년보다 3일 빠른 것이며 지난해보다는 2일 빠른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도심에서 3월 중순 평년을 웃도는 따뜻한 날이 계속돼 개화가 다소 빨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태평양 건너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벚꽃 만개 시기가 평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항제와 달리 올해로 103년째 이어진 워싱턴DC 벚꽃 축제는 꽃이 안펴 걱정이다. 이 축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4월10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겨울 워싱턴DC에서는 북극의 극소용돌이가 거센 돌풍과 함께 두꺼운 냉기 막을 형성하면서 119년 만의 강추위가 지속됐었다.


미 국립공원국의 마이클 스타코비치 조경 전문가는 "최근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계속 낮아 벚꽃이 늦게 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의 벚꽃은 지난해 4월10일, 2013년 4월9일에 만개했다.


진해와 워싱턴DC의 벚꽃맞이 행사는 닮은 점이 있다. 두 곳의 벚나무가 모두 '일본 전략'의 결과라는 점이다.


진해의 벚꽃은 100여년 전 일본이 진해에 군항을 건설한 후 심은 것들이다. 워싱턴DC 벚꽃은 1912년 오자키 유키오 당시 도쿄 시장이 '미일 우호' 차원에서 벚나무 3000그루를 선물해 심어졌고 이후 매년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두 행사 모두 세계적인 벚꽃 축제로 알려져 있다. 미국 CNN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한 곳으로 여좌천 벚나무를 선정하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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