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승용]
광주컨벤션뷰로 신임 대표이사에 전 국정원 간부 이지훈씨 내정
비선조직 개입 의혹·논란 재점화 될 듯…'시민단체 반발' 관측도
광주컨벤션뷰로 신임 대표이사에 윤장현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국가정보원 간부 출신 이지훈(56)씨가 내정됐다. 이와 관련, 윤 시장의 비선조직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에 대한 비선 개입 논란이 재점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광주컨벤션뷰로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1차 서류심사에서부터 “윤장현 시장이 모 인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터라 시민단체의 반발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광주컨벤션뷰로는 23일 신임 대표이사에 전 국가정보원 출신 이지훈씨를 최종 합격자로 공고했다. 이씨는 신용조회와 채용신체검사서, 범죄경력 조회를 거쳐 27일 총회에서 인준 절차를 밟아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국가정보원 근무 시절 한국방송통신대 관광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는 윤 시장 선거캠프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지난 5일 광주컨벤션뷰로는 대표이사 후보자 공고를 시작으로 16일 서류 접수, 17일 서류전형, 18일 1차 합격자 공고를 진행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18일 저녁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며 광주컨벤션뷰로 관계자를 시청으로 불러들여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 운영에 관한 지침’을 내세워 유력 후보였던 K회장이 면접심사위원이기 때문에 후보자 공모 자격을 둘러싸고 불공정성 시비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 걸렀어야 하고 이 상태였으면 접수를 거부했어야 한다”며 “심판이 선수로 출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인사위원 전체를 외부에서 영입하자는 의견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컨벤션뷰로 관계자는 “광주시의 의견은 정당성에 맞지 않다. 시장 입맛대로 찍어내는 낙하산 인사 임명부대를 쓰는 것은 특정인을 내정하기 위해 심사위원을 교체했다는 비난을 감당할 수 있겠냐?"면서 "막말로 '까라면 깔' 수도 있겠지만 이건 길이 아니다”고 광주시의 의견에 반대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K회장의 자격에 대한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면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고 본인이 자진사퇴하도록 해야 한다”며 “자격 논의 여부는 이사회와 인사위원회에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시는 이 과정에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유력했던 K회장에게 공문과 전화를 통해 후보자 사퇴를 종용하는 회유성 압박을 해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시관광협회 한 관계자는 “18일 K회장이 서류전형에 통과해 다음날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러나 저녁 7시에 서류심사위원장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와 규정 위배이니 후보를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K회장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6시30분경 광주시와 광주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시에서 만나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제척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광주시와 광주컨벤션뷰로 인사위는 K씨가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자 19일 예정이었던 면접일자도 20일로 미뤘다.
광주컨벤션뷰로 인사위는 20일 전 광주시 공무원 P씨와 이지훈 내정자, 언론인 출신 3명 등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해 이지훈씨를 최종 내정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그동안 윤 시장의 보은인사 전력에 비춰볼 때 이씨의 낙점은 당연시 됐던 것 아니냐”며 “윤 시장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비선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측돼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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