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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년만에 LCD와 OLED 사업 다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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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통합 3년 만에 별도 사업부로 분리
LCD와 OLED로 분리하고 책임경영 강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3년전 하나로 통합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를 다시 분리한다. 사업부 분리와 함께 중폭 이상의 임직원 인사도 단행된다. 지난해 진행된 그룹 경영진단의 후속조치다.

23일 삼성 전자계열사 등 복수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사업부와 OLED 사업부를 3년만에 부활시키고 영업과 마케팅 부문 역시 별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단 결과 LCD와 OLED 사업부가 통합된 지난 3년간 각종 부작용이 만연해 있다는 결과가 나와 다시 사업부를 분리하고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전략마케팅실로 통합됐던 영업과 마케팅 부문 역시 LCD와 OLED 사업부 분리에 맞춰 다시 나눠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LCD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이후 별도 법인으로 OLED 패널 사업을 진행하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흡수합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말 사업부제를 폐지하고 일원화했다. 영업과 마케팅 역시 고객창구 단일화 및 마케팅 전략 일원화를 위해 전략마케팅실로 통합했다.


통합시너지를 본격화 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적자도 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결국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단에 나섰다.


경영진단 결과 통합사업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LCD는 TV와 모니터, OLED는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서로 고객 창구와 마케팅 전략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업부를 일원화 하며 오히려 혼선을 줬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익률이 낮은 LCD 사업과 이익률이 높은 OLED 사업을 더해 놓으니 사업부 전체의 실적도 하향 조정되며 사업에 대한 임직원들의 패배감이 높아졌고 내부 경쟁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신규 고객사 확보 역시 공격적이지 못했다.


특히 LCD와 OLED 관련 인력들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상대방을 지목하며 책임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사라진 내부 경쟁,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 전가 등 각종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면서 "LCD와 OLED 사업부를 다시 분리해 내부 경쟁을 독려하고 각 사업에 맞는 영업,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 뿐 아니라 인력조정도 단행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관련 계열사들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체 인력이 늘어났지만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았던 만큼 현재 인력의 10% 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경영진단 결과중 하나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진단의 후속 조치로 인력 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직군별로 개인 면담을 거쳐 타 계열사로의 재배치 등을 통해 인력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며 "희망퇴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은 감축하되, 장비개발에는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진단결과도 함께 나왔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패널 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존 라인을 활용,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노광기 등 필수장비 연구개발에도 착수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노광기는 '포토 마스크'로 불리는 필름에 빛을 쪼여서 유리기판에 정밀한 회로를 만드는 장비다. 노광기의 핵심 부품인 마스크를 디지털화시키면 포토 마스크 제작비용을 아끼고, 제품 개발 기간도 3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갖추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 제품들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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