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 부인 발언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팔 평화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2국가 해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1국가 해법'을 고수하던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승리 후 '2국가 해법'도 가능하다며 입장을 선회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네타냐후 총리의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고 소개하며 "총선 전 발언을 고려한다면 이-팔 평화 협상을 위한 길을 찾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와 민주 국가를 유지하려면, 2국가 해법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워 양측의 분쟁을 끝내자는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전 우파 결집을 위해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떼 지어 투표소로 가고 있다"며 인종차별 논란을 유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이스라엘 내의 모든 사람을 동등하고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원칙이 사라진다면 유대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 민주주의의 의미까지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군사·정보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이같은 협력은 미국 국민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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