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20일 오전 각의(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누가 대출을 결정할지 등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것(투명성)이 확보되면 적어도 이 안에 들어갈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대출 심사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면 AIIB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소 재무상은 외교·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AIIB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 유럽 5개 국가가 참가를 표명했으며 호주 역시 참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이날 호주 내각이 AIIB 참가를 결정했으며, 자본금 투자 규모는 30억 호주달러(약2조5800억원)라고 보도했다.
아소 재무상이 AIIB 참여에 대해 다소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AIIB가) 공정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AIIB 참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역시 이날 "현재는 신중한 대응을 생각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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